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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어떻게 생각하세요? [빅데이터]

매일신문

2020-11-01

- 혁신적인 이동 수단? 도로 위 말썽꾸러기 '킥라니'?
- 시민들은 전동 킥보드의 '어떤 것'을 검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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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도로 위를 씽씽 달리는 전동 킥보드. 대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거리 풍경이 됐습니다.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 개인형 이동수단(PM, Personal Mobility)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선 이동 수단이었는데요.

도시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사용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형 이동수 단은 특히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안전사고에도 관련 법규와 규제가 없는 점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상 중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도로 위에 뛰어들어 사고를 일으키는 고라니에 비유해 킥라니(전동 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정도인데요.

혁신적인 이동 수단? 도로 위 골칫거리? 요즘 핫한 전동킥보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고자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 아이엠씨'는 누리꾼들의 생각을 빅데이터로 분석해봤습니다.

'전동킥보드' 키워드로 지난 7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모두 2만2천651건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텍스톰'을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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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스컴 타면서 검색량도 증가

공유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전동 킥보드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검색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검색률은 지난 10월 10일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는데, 이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전동 킥보드의 실태와 미래에 대한 취재가 방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방송에서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동 킥보드의 소개와 함께 최근 증가하는 관련 교통사고도 조명돼 그 위험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전동 킥보드의 주요 검색 키워드 데이터를 '워드클라우드'로 만들어 비교해봤더니 전동 킥보드를 제공하는 공유 플랫폼과 이용 지역들이 가장 중심에 위치했습니다.

아직 도입 초기라서 일까요. 누리꾼들은 전동 킥보드의 이용 플랫폼, 지역, 목적, 안정성, 관련 법규 등 상당히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골고루 보이고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빔(Beam) 외에도 라임, 씽씽, 알파카, 킥고잉, 이브이패스 등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에 대한 검색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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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검색어 관련 키워드 워드 클라우드. 더아이엠씨 제공





이용 가능한 도시와 여행, 출퇴근, 배달, 데이트 등 이용하는 이유 등도 눈에 띄네요. 전동 킥보드와 함께 퍼스널 모빌리티 수단으로 꼽히는 전동 휠, 전동 보드도 등장했습니다.

사고와 안전 우려도 지속해서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는 만 16세 이상 면허취득자만 운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12월부터는 면허가 없어도 만 13세 이상이라면 운행이 가능해지는데요.

최근 전동 킥보드 사고가 자주 매스컴을 오르내리며 '면허' 키워드도 높은 빈도로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헬멧, 보험, 교통사고, 음주운전, 화재 등의 단어도 나타나네요.

3.jpg전동 킥보드 연관 검색어 중 '지역' 관련 키워드는 제주, 서울, 대구가 가장 많이 검색됐다. 더아이엠씨 제공



◆ 대구·제주·서울 많이 언급· 공유 플랫폼은 Beam(빔)이 대세

코로나19속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도는 사실 이전부터 관광수단으로 전동킥보드 이용이 활성화돼 있었던 곳입니다. 도내 곳곳에 전동 킥보드 대여사업이 활발한데요. 제주도는 특히 공유 플랫폼 '이브이패스'를 중심으로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전동 킥보드 사용지역으로 언급됩니다.

전동 킥보드가 아직 국내 도입 초기 단계다 보니 지역적 편차가 큰 편입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대구와 서울이 가장 많이 검색됐습니다.

이 밖에도 부산, 경기, 인천, 세종, 수원이 그 뒤를 이었으며 관광지인 경주도 워드 클라우드에 나타났습니다.

누리꾼들은 해외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인 빔(beam)과 라임이 높은 빈도로 검색했습니다. 이게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외 업체의 높은 검색 점유율은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나 논란 발생 시 업체와의 협의가 쉽지 않은 것이 높은 검색률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거든요. 씽씽과 킥고잉, 알파카, 이브이패스, 지쿠터, 스윙, 다트 등 다른 공유 플랫폼들도 그 뒤를 이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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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업체 빔(Beam)의 전동킥보드 새턴. 빔 홈페이지 캡쳐◆ "안전하지 않아" 시민들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

전동 킥보드를 실제로 사용하는 이들은 차를 타기도, 걷기도 애매한 거리인 '라스트마일' 이동에 최적의 교통수단이라며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정성을 우려하는 반응이 대다수 였습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전동 킥보드로 인해 불편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전동 킥보드 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우려를 뒷받침 하고 있는데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3년 동안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연평균 95.5% 증가했습니다. 사망자 수도 2017년과 2018년 각각 4명에서 2019년 8명으로 두 배 늘었습니다.

뉴스로도 전동 킥보드 사용자의 안타까운 소식을 부쩍 자주 보게됐습니다. 지난 24일 인천에서는 교차로에서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타던 고등학생 2명이 택시와 충돌, 이 중 한 명이 치료를 받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부산에서도 전동킥보드를 타고 4차로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가 차량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인명사고 외에도 전동 킥보드를 충전 하다가 화재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잦아져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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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북구 태전동 빌라 안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 불이 나 킥보드가 훼손된 모습. 대구 서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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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청이 관내 12곳에 전동 킥보드 주차구역을 설정하고 킥보드 전용 거치대를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전동 킥보드 무단 방치와 무질서 주차로 보행자의 불편이 커짐에 따라 구민 안전을 확보하고자 공공기관 최초로 킥보드 전용 거치대를 마련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사진은 잠실역 3번 출구에 설치된 전동킥보드 거치대. [서울 송파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시민들은 전동 킥보드 운전자의 위험천만한 운행에도 격한 감정과 반응을 보였는데요. 아울러 현행법상 오토바이에 해당하는 관련 법규가 미흡한 것도 주요 문제로 언급됐습니다.

아울러 사고 발생 시 그 보상을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의 자동차보험으로 우선 지불하도록 보험 약관이 개정되는 것도 문제인데요. 이게 전동 킥보드 공유 업체와 전동킥보드 운전자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피해자 본인과 가족 중 누구도 자동차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는 여전히 보상 받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동 킥보드 주차 문제로도 사회적 갈등이 벌어집니다. 주차 관련 기사들도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현재 전동킥보드는 최근 급격하게 사용이 증가하였는데, 전동킥보드 정착을 위해서는 전동킥보드 관련 규제가 마련되고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